티스토리 뷰
목차

2026년 4월 10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22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르며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어요. 사이클링히트를 눈앞에 두고도 팀 승리를 위해 3루로 내달린 이 장면은 '박승규 사이클링히트 포기'라는 키워드로 야구팬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어요.
223일 만의 복귀, 첫 타석부터 달랐어요
박승규는 지난해 8월 30일 한화전에서 오른손 엄지 분쇄골절을 당하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어요. 올해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김성윤·김태훈의 연쇄 부상으로 4월 9일 1군에 등록되며 기회를 잡았어요. 다음 날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승규는 1회 첫 타석부터 NC 에이스 구창모를 상대로 중월 3루타를 뽑아냈어요. 이후 3회 우전 안타, 5회에는 시즌 첫 솔로 홈런까지 터트리며 완벽한 복귀 서사를 써내려갔어요.
사이클링히트 직전, 8회말의 순간
단타·3루타·홈런을 이미 기록한 박승규에게는 2루타 하나만 더 나오면 KBO 역대 33번째 사이클링히트 달성이었어요. 4-4 동점 상황의 8회말 2사 만루, 박승규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어요.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에 주자 셋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어요. 2루에서 멈췄더라면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되는 타구였어요. 그러나 박승규는 멈추지 않았어요. 3루 코치가 말리고, 덕아웃에서 르윈 디아즈·구자욱 등 동료들이 "멈춰!" 소리쳤지만 그는 3루 베이스를 밟았어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 박승규 인터뷰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승규는 담담하게 그 이유를 밝혔어요. "2루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3루까지 가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루까지 뛰게 됐어요." 이후 류지혁의 적시타로 박승규가 홈을 밟으며 삼성은 8-4로 달아났고 경기는 8-5 승리로 마무리됐어요. 사이클링히트는 기록지에 남지 않았지만, 삼성 팬들의 기억에는 더 짙게 새겨진 장면이 됐어요.
덕아웃의 반응과 팬들의 별명
더그아웃에서 머리를 감싸 쥔 르윈 디아즈, 선배들의 아쉬운 탄성. 오히려 박승규는 "선배님들이 저를 이만큼 생각해주시는구나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했어요. 박진만 감독은 "내가 본 사이클링히트 중 최고였다. 3루타가 두 개라서 못 한 건데, 이건 세계 최초 아닌가. 기네스북감"이라며 웃었어요. 팬들은 이 장면에 '모터사이클링히트'라는 별명을 붙이며 열광했어요.
삼성 팬들이 이 경기를 오래 기억할 이유
5타수 4안타(1홈런, 3루타 2개, 단타 1개) 4타점 3득점.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빛나는 복귀전이었어요. 하지만 팬들이 이 경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숫자 때문이 아니에요. 223일간의 재활, 개막 엔트리 탈락이라는 시련을 딛고 올라온 선수가 생애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기록을 스스로 내려놓은 그 순간 때문이에요. 박승규는 인터뷰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어요. "삼성 팬들의 선수라서 정말 영광입니다." 그 한 마디가 많은 것을 담고 있었어요.


